초저녁의 여우의 공격

     

      커다란 정원이 딸린 이층집에 살지만(살면서 밥을 얻어먹지만) 어딘가에 숨겨진 화장실만은 전혀 알 수 없는 우아한 고양이 귀스타브. 갑자기 털을 쭈뼛쭈뼛 세우며 긴장을 놓치 못하는 못하고 포복을 낮추고 도망갈 준비를 한 태세가 된 이유는?



지난 주 초저녁에 죽은 여우의 공격을 받았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창 건너편에 있으므로 너는 알 수가 없지.


낮은 포복과 도망갈 자세는 여전히 유지한 채 여우 시선을 제압을 해보지만 여우가 움직이자마자 팻도어를 향해 줄행랑을 친다. 미안, 팻도어 잠궈놨어.


두려웠던 초저녁의 시선 배틀이 끝났나 싶을 때 즈음 슬금슬금 팻도어 쪽으로 걸어가 천적의 행방을 살펴보지만, 뒷태를 절대 보여선 안된다, 귀스타브.


왜냐하면 너의 천적, 박제 여우는 바로 네 등 뒤에서 널 노려보고 있거든!






덧글

  • 흑곰 2013/03/19 23:42 # 답글

    크어~;;; 마지막 컷 ㅇ_ㅇ)b;;;
  • novlike 2013/03/20 02:16 #

    ㅋㅋㅋㅋ
  • Reverend von AME 2013/03/20 00:17 # 답글

    맨 처음 사진 보고 살짝 어색하다 싶었는데 (두번째 사진은 정말 살아있는 거 같네요. ㅎㅎ) 알고보니 taxidermy 였군요... 거기도 도시 여우들이 돌아다니나 궁금할 뻔 했습니다. ;-)
  • novlike 2013/03/20 02:17 #

    박제 맞아요 ㅎㅎㅎ 냄새가 안날 것 같은데도 모양만으로 천적 구분이 가능한가봐요.
  • hongahn 2013/03/20 01:37 # 답글

    아하하하 이름도 우아한 귀스타브네요.
  • novlike 2013/03/20 02:23 #

    우아하고 귀여워요... 벌써 또 보고 싶은데 시댁에 가야만 볼 수 있다는 ㅠㅠ
  • pimms 2013/03/20 02:15 # 답글

    고양이가 놀라는 모습이 사람한테는 귀여울지도 모르지만,
    (전후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이 포스팅만 보자면)
    그거 보겠다고 일부러 고양이 놀래키는 거 귀스타브한테 fair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 novlike 2013/03/20 02:28 #

    아파트 고양이가 아니고 야생 고양이기 때문에 괜찮아요, 핌스님. 물론 동물 학대까지 가는 것은 안좋죠.
  • pimms 2013/03/20 02:48 #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야생고양이는 다른 동물에 익숙해서 아파트고양이보다 덜 놀란다는 의미인가요??? @.@

    제가 마음이 안 좋은 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을 일부러 만들어서 고양이를 놀라게 하는 것 때문이지
    아파트 고양이냐 야생 고양이냐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아요.

    다음에 귀스타브 보면 꼭 맛있는 거 주세요~~
  • novlike 2013/03/20 03:17 #

    저희는 이 야생 고양이가 밖에서 뭘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밖에서 차에 치어 죽어도 알 수 없어요. (시댁 고양이는 다 그렇게 1년만에 죽었습니다...) 저희의 애정과는 상관없이 애완 동물처럼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란 얘기죠. 자기보다 큰 새와 토끼도 잡아오곤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서바이벌 야생 능력과 경계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제가 쓴 얘기는 반쯤은 허구이고 몇초 정도 이렇게 이유없이 집에 찾아온 고양이에게 밥주고 놀아주는 정도면 핌스님의 잔소리는 안들어도 될 것이라 생각되요. 기본적으로 핌스님같은 뜬금없는 과잉동물애호로 보이는 분들은 육식부터 자제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슴 고기 드시는 분이라면, 할 말 없잖아요.

    핌스님이 느끼는 전반적인 기분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 Reverend von AME 2013/03/20 04:44 #

    indoor 건 outdoor 건 feral/stray 건... 저 정도로 고양이가 '놀라진' 않습니다. 야생 본능으로 인해 반응을 보이는 거지, pimms 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fairness' 를 가릴 정도의 문제는 아니고요. 그렇게 따지면(= 그렇게 고양이의 정신건강이 걱정된다면)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들 위협하는 야생 동물들은 전부 가든에 못 들어오게 electric fence 치고 보이면 쏴 죽여야겠죠. 영역싸움 거는 다른 동네 고양이들 + stray 들도 전부 잡아서 가둬야 할 거고요. 일부러 놀리는 거든 아니든, 고양이들은 여러가지로 민감한 동물이기 때문에 잘 놀라고, 또 잘 잊습니다. (학대당한 기억 제외) 그리고 정말로 고양이의 metal health 를 걱정한다면 indoor cat 으로 기르는 것 자체를 금지해야 겠죠. (indoor cat 들은 outdoor 에 비해 환경적인 요인으로 상당히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도 잘 받고, 많이 예민합니다.)

    그리고 저 정도의 teasing 은 펫 오너라면 누구나 합니다. 제가 아는 고양이 기르는 사람들만 10명이 넘지만, 그 사람들 전부 고양이 정말 사랑하고 아끼지만, 가끔 놀래키거나 장난 걸기도 합니다. 부모가 아이 키우면서 가끔 놀래키는 장난하는 것처럼, 펫도 똑같은 거죠.

    동물 학대는 당연히 나쁜 일이고 막아져야 하는 것이지만, 반대로 과도한 동물 보호라던지, 동물의 권리를(동물 그 자신은 생각도 안 하는 부분을) 너무 지나치게 생각해 주는 행동 또한 좋지 않다고 봅니다. 동물 학대가 인간의 이기심으로 이뤄지는 것처럼, 그 반대의 익스트림 또한 이기심에서 비롯된다고 보고요. pimms 님 이전에 제 블로그에서 '이웃 고양이 놀러오는 데 먹이 주고 놀아주고 하는 것' 에 대해 '이웃에게 실례 아니냐' 라는 식으로 덧글 다셨던 분 같은데요. 그 때도 살짝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조금만 더 고양이와 함께하는 생활에 대하여 뉴트럴한 자세로 바라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 pimms 2013/03/20 05:07 #

    답글이 점점 더 이해가 안 가요. 야생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얼마간 일부러... 그러신다는 의미인가요.

    반쯤은 허구라고 말씀하시지만, 제가 여기에 주기적으로 오거나 다른 포스팅을 읽는게 아닌 이상, 이 포스팅만 읽고 하는 소리에요.

    정말로 뜬금없이 제 다이어트가 왜 문제가 되는지요.
    전 사슴은 고사하고, 개를 먹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개를 맛있게 먹겠다고 개를 일부러 때리는 건 참으로 나쁘다고 생각해요.

    동물 애호자도 아니에요.
    그저 저 들판의 풀 한 포기라도 쓸데없이 꺽지는 말자고 생각할 뿐이에요.
    (이건 제가 찔리는 부분이 있지만, 저도 생각을 정리하는 중이고, 여기서 논의할 필요도 없고요.)

    비슷한 맥락에서 오지랍 부린 거고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고, 이 답글까지 포함해서 제 생각은 대충 나왔고, 님의 생각도 대충 알겠고, 더 이상 할 말도 없겠고 (아마도 도돌이표이겠으므로^^;;) 해서 저는 이만 여기서 오지랖을 접습니다~
  • 2013/03/20 08:20 # 답글

    저 정말 여우가 돌아다니는 줄 알고
    놀랐어요. 알고보니 박제였다는 이솝우화
    같아요ㅋㅋ 이름도 이솝우화스러운
    귀스타브씨.!!!! :)
  • novlike 2013/03/20 19:04 #

    이솝우화스러운 느낌을 내고 싶었는데, 그렇게 봐주시는 분이 계시네요!
댓글 입력 영역